[독서록]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2022. 7. 20. 00:18Review/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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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언니의 추천으로 읽게 된 책. 제목을 봐서는 절대 예상할 수 없는 내용과 결말이 엄청나게 충격적이며, 꼭 절대로 리뷰나 스포를 보지 않고 봐야 한다고 신신당부의 말을 들었다. 그래서 일단 아무런 리뷰도 보지 않고 읽기는 했는데 솔직히 앞부분은 읽으면서도 거의 30%정도는 이해하지 못했음. 근데 다시 읽을 자신은 없어서 그냥 넘어가고 계속 읽었습니다.

 

작가 룰루 밀러의 시점에서 전개가 되는것인지 아니면 룰루 밀러가 존경하는 인물 데이비드 스타 조던의 시점에서 전개가 되는 것인지 시점이 약간 왔다갔다 하는 점이 있어서 더더욱 앞부분이 이해가 안가서 잘 읽히지 않았다. 나중에 독서록을 작성하기 위해 검색을 해보면서 오히려 다시 책의 전개되는 방식과 틀을 이해하게 되었다는 아이러니.

 

 


 

줄거리&스토리 전개

 

책을 읽기 전에 약간의 스포일러 정도는 상관없다!! 하는 사람, 혹은 읽었는데 도대체가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 싶은 생각이 드는 사람은 인터파크의 책 소개 글에서 다운받아 온 아래의 그림을 순서대로 읽고 나면 대충 가닥이 잡힐 것 같다.

 

 

 

 

 


후기

 

솔직히 말해서 결론과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굉장히 명확한데, 어렵다. 그 하고 싶은 말을 알아내기까지 그 단계까지 가기가 너무 어렵고, 작가의 결론에 도달하기 까지 가기 위해서는 책의 3분의 2 이상을 읽어야 한다. 쉽지 않다. 앞에 내용이 눈에 잘 안들어오고 글이 잘 읽히지가 않는다..글자가 눈을 스쳐지나가는 느낌.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읽다 보면 눈에 확- 들어오고 이해가 가는 부분이 있다. 그 부분이 사실 이 책의 핵심이자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이다. 

 

처음에 이 책을 읽었을 때에는 수기인가?소설인가? 그래서 뭐에 대한 이야기지? 싶은데 읽어보면 이것은 소설에 가까운 작가의 철학적인 수필과 논문 그 사이 어디에 있는 것 같다. 제목이랑 초반 부분을 읽고는 솔직히의 물고기의 기원, 뭐 이런 주제에 대한 책이라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이 책은 생물학을 살짝 곁들인 우성학에 대한 비판을 이야기하고 있는 책이었다. 그리고 그 우성학을 비판하기까지의 과정에서 데이비드 스타 조던은 그저 이용당했을 뿐.

 

자신이 존경하던, 자신의 우상이었던 데이비드 스타 조던이 알고보니 우성학에 몰두한 몹쓸인간이라는 것을 깨닫고 충격에 빠지는 부분이 이 책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자 터닝포인트가 되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사실 나도 그 부분 이후부터 흥미롭게 읽기 시작했고 앞의 내용은 거의 가물가물하다.. 워낙 시점이 왔다갔다 하는 느낌으로 진행되어서 더욱 집중하기 힘들었던 것도 있었다.

 


그래서 결론이 뭐야?

 

솔직히 책을 읽지 않은 상태로 만약 스크롤을 내려서 여기까지 읽은 사람이라면 이런 의문이 들 것이다. 그래서 우성학이랑 물고기랑 도대체 무슨 상관인데? 라고. 데이비드 스타 조던이 한 평생을 바쳐 물고기를 연구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무엇보다도 분기학의 관점으로 연구하다보면 물고기라는 종은 사실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결론이다.

 

우리가 어류에 대해 해온 일이 바로 이와 똑같다. 수많은 미묘한 차이들을 "어류"라는 하나의 단어 아래 몰아 넣은 것이다.
...
어류는 존재하지 않는다. "어류"라는 범주는 존재하지 않는다. 데이비드에게 너무나도 소중했던 그 생물의 범주, 그가 역경의 시간이 닥쳐올 때마다 의지했던 범주, 그가 명료히 보기 위해 평생을 바쳤던 그 범주는 결코, 단 한번도 존재한 적이 없었다.

 

데 그게 왜 중요하냐고? 왜냐면 이 사실이 과학자인 작가에게 과학자체에도 오류가 있음을 깨닫게 해주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사실 내가 맞다고 믿고 있었던 것, 과학은 절대 틀리지 않다고 생각했던 가정, 그 모든 것이 알고보니 오류였다는 것을 느끼고 받아들이게 된 계기라는 것. 그리고 이것을 받아들이는 것은, 물론 쉽지 않았으나, 받아들인 이후의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나 자신을 바라보는 관점이 다양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작가 본인에게는 굉장히 많은 것을 시사한다. 작가가 동성애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도 결국 이 연장선상에 있다.

 

그래서 아직도 결말이 살짝 물음표가 남아있기는 한데, 우성학에 대해 비판하고, 물고기란 것이 사실 존재하지 않는 종이라는 것을 밝히며 과학에도 오류가 있다는 것을 명시한 이후 작가는 그래서 우리 모두 소중한 존재다st의 일본드라마와 같은 결말로 이야기를 끝낸다. 사실 우리가 맞다고 생각하는 것이 틀릴 수도 있고, 정답은 정해져있지 않으며, 그 정답이 맞지 않을 수도 있으므로, 우리 모두는 각자의 위치에서 의미가 있는 존재다. 뭐 이런 느낌으로 이야기는 마무리 된다고 볼 수 있다.

 

사실 한 번 더 읽으면 더 많은 것을 보고 느끼게 될 것 같은 책인데 솔직히 2번 읽을 정도의 기력과 의지는 없으므로 이 정도로 만 이해하고 넘어갈 생각...이다. 본의 아니게 최근 읽은 책 2권이 모두 철학을 바탕으로 한 책인데 역시 철학은 나와 맞지 않는다는 것이 결론인 듯.

 

 

 


인상깊었던 부분

 

물고기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또 무엇을 잘못 알고 있을까? 과학자의 딸인 나로서는 깨닫기까지 오래 걸리긴 했지만, 내가 물고기를 포기할 때 과학자체에도 오류가 있음을 깨닫는다. 과학은 늘 내가 생각해왔던 것 처럼 진실을 비춰주는 횃불이 아니라, 도중에 파괴도 많이 일으킬 수 있는 무딘 도구라는 것을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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